추세를 따라가는 것도 어렵고

 

추세를 거스르며 본질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추세를 따르자니 아무래도 멋쩍을 때가 많고

 

추세를 거스르자니 슬금슬금 불안이 스며든다.

 

 

 

 

속지 말자.

 

나의 망상과 희망, 불안, 욕망 때문에

 

끝내 속아버리고 말았다면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인정할 줄 알고 바꾸자.

 

그 어떤 허울 좋은 껍데기로 치장하고

 

남과 나를 기만하지 말고,

 

하루의 행동을 쌓아올리자.

 

조급한 마음과 탐욕을 버리자.

 

요행을 바라지 말고, 준비한만큼이라도 성과가 나길 바라자.

 

배우자 끊임없이 배우고 내면화 하자.

 

얼추 아는 정도로 꿰뚫은 거 마냥 나불대지 말자.

 

그리고 마지막,

 

다른 사람을 지적하지 말자.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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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고

 

나는 항상 방법을 먼저 찾았다.

 

그리고 방법을 기반으로 하는 예측을 하였고

 

비록 그 예측 그대로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성과가 있었다.

 

 

 

 

오늘 작은 틈을 연 거 같다.

 

눈 앞의 방법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을만큼

 

커다란 계획을 세우려면

 

낙관이 필요했다.

 

 

 

 

 

내가 좀 더 낙관적이었다면

 

모든 것이 좀 더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뿌리깊게 박혀 있는 소심함과 두려움이

 

나를 치열하게 하였으나

 

나를 조급하게 하고 대국을 보지 못하게 하였다.

 

 

 

 

 

알았으니 이제 좀 다르게 해보려고 한다.

 

나에게 맞는 방식이 되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는 정말 준비가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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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날은 춥지만

 

밤하늘에 밝은 별이 유독 많은 계절이라서

 

천체 관측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나름의 로망이 있는 매력적인 계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북반구 쪽 내가 살고 있는 위도 쯤에 사는 사람에게만 해당할 수도 있겠다.)

 

 

 

 

 

 

홀로 탁트인 공터에서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을 때면

 

어딘지 모르게 벅차오르는 마음 한 켠으로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내면까지 들어와서인지

 

어쩐지 쓸쓸하거나 공허한 기분이 불쑥 올라오곤 한다.

 

추운 겨울밤의 기운을 쫓으며

 

최소 수백년 전부터 달려왔을 별빛들이 아스라히 번지는 것을

 

하염없이 보다가

 

막막함과 위로가 뒤섞인 채 돌아와 곤히 잠들던 때도 있었다.

 

 

 

 

 

 

오늘 베텔기우스가 많이 어두워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꽤 예전부터 있던 베텔기우스 초신성 폭발 떡밥이 다시 스물스물 올라오던데

 

여하간 관측 사상 가장 어두운 것 맞는 사실이라고 한다.

 

(어쩌면 이미 다 폭발했을 수도 있다. 초신성 폭발 전에 별들은 갑자기 어두워지곤 한다.

 

그냥 변광성인 베텔기우스의 일시적인 밝기 변화에 괜한 호들갑 떠는 것일 수도 있고....)

 

오리온 별자리는 어쩐지 예전부터 늘 항상 특별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대낮같이 밝은 도시의 밤 한 가운데서도

 

빛나는 성광이 감추어지지 않아

 

내면 밑바닥에 잠시 넣어둔

 

항상 무언가 기다리고 있는듯한 조급함까지 내리비추어

 

잠시 잊고 지냈던 무언가를 상기시켜주는 동시에

 

헛헛함을 달래주는 듯하기 때문이다.

 

 

 

 

 

 

만약 베텔기우스 초신성 폭발의 순간을 내 생애 내에 조우할 수 있다면,

 

아니 사실 단 한 순간이라기에는 약간은 긴 시간...

 

아마 약 2주간은 낮에도 보일 만한 거대한 빛의 폭발일 터이지만

 

우주적 관점에서는 그야말로 찰나에 불과하기에

 

순간이라는 표현이 여전히 더할나위 없이 적합할 것이다.

 

여하간에 그 순간을 조우한다면 이는 실로 범상치 않은 일임이 틀림없다.

 

최소한 피라미드를 지었던 고대인,

 

아니 미처 현생 인류로 진화하지 못했던 그 때부터 

 

현대에 살아가는 그 누구도

 

베텔기우스의 최후는 여지껏 본 적이 없는 매우 특이한 사건이며

 

아마 우리 세대는 베텔기우스를 실제로 본 마지막 세대이며

 

동시에 베텔기우스의 최후의 모습까지 본 유일한 세대가 될 것이기에

 

이는 매우 각별힌 순간임에 틀림없다.

 

 

 

 

 

사실 그 순간을 우리가 알아차릴 때쯤

 

실제로는 대략 650년 전쯤에 이미 모두 정해진 사건이고

 

지금 남아 있는 건 별의 잔해일 뿐이겠지만

 

이미 어딘가쯤에 결정되어 버린 나의 삶의 종말의 순간이

 

수백광년을 지나 어딘가쯤 그 누군가에게 도달했다는 관점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는 존재했던 그 시간만큼 그 모든 것이 계속해서 우주를 가로지르며 

 

무한히 퍼져나갈 것이라는 것 역시 깨달을 수 있다.

 

 

 

 

 

즉 아주 보잘 것 없는 먼지 같은 존재의 하루하루라 하더라도

 

실로 영원히 발생한 일이 없기도 하며,

 

영원히 존재하고 있기도 하며,

 

영원히 최후의 순간 너머에 있기도 하다.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

 

여전히 아무 감흥이 없다면

 

그것은 더이상 내가 아닌 듯 하고

 

나의 우주 역시 없어진 셈이다.

 

좋아했던 노래, 좋아했던 영화, 좋아했던 책의

 

좋았던 부분을 다시 돌려보듯이

 

어딘가 이 우주의 시공 안에는

 

아주아주 작지만 나의 좋았던 순간들도

 

틀림없이 남아 있을 것이며 영원히 퍼져나갈 것이다.

 

 

 

 

한편으로 우주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것들은

 

매우 평범하고 흔한 일이며, 때때로 이미 다 결정되어 있는 사건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 존재의 순간들이

 

조우하는 시점을 경험한다는 것은

 

나의 인식 안에서는 여전히 범상치 않은 일이며 기적같은 일이다.

 

돌이켜 보건대 그것은 매순간

 

아니 영원히 그랬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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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틈이 날 때 유튜브를 자주 본다.

 

진정한 신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쏟아지는 정보의 폭우 속에서

 

작은 실마리들을 엮어 나만의 방주를 만들다 보면

 

세상에 내가 이렇게 게으르고 부족한 풋내기였구나

 

깊이 자각케 된다.

 

 

 

 

고교시절에는 후회를 모르고 살았다.

 

그야말로 최선이었다 진심으로 믿었다.

 

대학시절에는 때때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했다.

 

근래에는 오늘의 내가 한 생각과 행동들이 

 

최선이라는 기대감 자체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괴감으로 채워진 실망같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도리어 차분한 현실인식이고,

 

아직도 나는 희망을 잃지도, 노력을 멈추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무지의 축복 속에서 괴로워하다 

 

그대로 끝나는 게 삶일지라도

 

긴 가뭄에 바싹 마른 너른 황야의 

 

아직 마르지 않은 깊은 우물들에 의지하여

 

한 고비 고비 지난다.

 

아주 오랜만에 부질없는 글 한 조각 남기는 것도

 

언젠가 마신 그 우물의 맛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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