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서야 그게 맞았구나 느낄 때가 있다.
안목을 자신할 때도 있었지만
근래에는 매사에 이전보다 좀 조심스러워진다.
착각했던 순간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안목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데
그런 척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없으니
세련된 말과 외모와 실제의 능력이 분간이 안 되고,
자세히 알아볼 마음도 노력도 없으니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주변의 분위기에 맞춰서 선택하게 된다.
이것이 직관의 부족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조차 많은 경험과 노력에서 얻어지는 판단력의 일면이라면
내 삶은 그럭저럭 꾸려왔지만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에게 남은 장점 같은 게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런 게 있다기 보다는
이전의 오류를 객관화 하고 더 나아지고자 하는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동안은 위로받을 수 있을 거 같다.
근성도, 창의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오늘 하루의 시간을 어딘가 집중할 수 있다면
10년 뒤를 다시 도모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