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최적화 단상
東方有我
2020. 7. 8. 18:53
최적화에 대한 집착이
빠르고 효율적인 길로 가도록 추동하는데
역설적이게도 한참 돌아온 셈이 될 때가 있다.
그렇다면 여태까지의 경험들은 낭비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내가 진정으로 극점을 추구하고 있는 동안에는
어차피 이 모든 것은 지나와야 할 길이었을 뿐이다.
나의 그릇이 작았기에 조금 담았던 것이지만
아무 것도 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때때로 모두 쏟아내 버려야 할 때도 있지만
그 때 무언가 담았던 내재화된 역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내 그릇 이상의 것이 들어올 때
그것이 우리를 위태롭게 한다.
그만한 그릇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은
늘 기회가 있고, 부끄러울 것이 없다.
한 때는 늘 옆에서 지켜봐 줄 스승이 있길 바랐고,
또 한 때는 조금만 더 운이 따라주길 바랐지만
그조차 내가 구하는 것임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명해진다.
나는 이제 다음 단계로 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