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요소

東方有我 2021. 10. 29. 16:13

차라리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 행복했을 수 있다.

 

보지 않았으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테지만

 

한번 마주한 순간부터 이미 간절해져 버리는 때가 있다.

 

내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나에게 그것이 그렇게 어울리지 않은 거 같지만

 

그렇다고 쉽게 마음을 접을 수 있는 거였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테지.

 

밤이 깊도록 들뜬 마음으로 이 생각 저 생각 되뇌이면서

 

주지도 않았는데 받은 여러 상처와 아쉬움을 곱씹다 보면

 

어느새 지워지지 않은 흔적이 남게 된다.

 

 

 

 

 

그리고 이제 와 생각해보니

 

이제는 정말 다른 것을 더 원하는 내가 있다.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경험하면서

 

그 시절의 간절함의 이유가 흐릿해져 버렸다.

 

대부분 그렇게 흐릿해져버린 간절함 중에

 

남아있는 무언가가 있나 뒤적거리다 

 

습관 속에, 취향 속에 녹아서 

 

처음부터 나인 거처럼 자리잡은 것을 

 

낯설게 바라본다.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던 것인가.

 

흐려져버린 많은 간절했던 순간들이

 

이미 내 것인양 하나씩 나를 만들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