裏面之門

완벽한 기록

東方有我 2016. 7. 28. 10:14

완벽한 게임 기록을 위해서 


몇 번을 거듭해서 세이브와 로드를 거듭하고


결말을 보기 전에 중간에 그만두듯이


세월이 지날수록 빈틈투성이와 같던 나의 글들이 부끄러워


쓰고도 닫아두고 지워버린다.


그나마 이마저도 블로그이기에 가능하다.









글이란 것이 써놓고 보면


하잘 것 없어진다.


작은 가시하나 마음에 담아내지 못해서


줄줄 흘러내리는 마음을 되는대로 적었는데


다시 그 글이 마음의 틈을 더 벌어지게끔 했다.


시간이 흘러가도


그 때의 상처와 좌절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치유되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미처 헤아리지 못한 기회를 놓칠까봐


한 방향으로 보길 주저하고


어딘지 모르게 삼푼의 무게중심을 뒤로 한 채로 살아간다.


그 삼푼의 무게중심 덕인지 몰라도


얻은 것은 적었지만


훌훌 털고 다시 살 수 있다.







이제부터의 글도 그러하다.


예전의 글을 보면 그 때가 아니라면 그리 쓰지 못했을 글들이다.


아무 의미도, 추억거리도 아닌 시간의 누적 속에서도


어쨌든 숙성되어 간다.


이것은 보통 인간의 욕심이다.


별다를 거 없는 거니까 신경 쓸 필요없지만


지나고 보면 모두 모래알이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구나 라는 것이


더욱 절실할 때쯤


분별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